더불어민주당은 2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어 대여(對與) 총공세를 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역 앞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 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민주당은 이날 집회에 약 30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해 170명의 현역 의원도 대부분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김건희를 특검하라', '국정농단 진상규명'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서울역 앞부터 숭례문, 시청으로 이어지는 4차로 도로를 메웠다. 박 원내대표는 "김건희는 어떤 불법에도 처벌받지 않는 특권을 누리며 사실상 대통령 권한을 마음대로 휘두른다. 장님 무사를 조종하는 주술사 김건희가 나라를 지배한다"며 "김건희 특검을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명목상 '김 여사 특검법 촉구' 집회였지만,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지도부의 발언과 구호가 분출했다. 윤 대통령 부부를 겨냥한 원색적인 비난도 나왔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시작했으니 끝을 봐야 한다. 특검이든, 탄핵이든, 개헌이든 대한의 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박정희보다 잔인하고 전두환보다 뻔뻔한 부부 날강도는 그보다 더 무서운 철퇴를 맞을 것"이라며 "민주 공화의 적들이 잠시 벌린 개판을 평정하고 대한 공화를 다시 선포하자"라고 말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자신과 배우자, 처가의 비리를 덮는 내로남불의 대명사가 됐다. 윤 대통령은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권 심판 열차를 출발시키자. 썩은 이는 뽑아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간 당 지도부는 정치적 부담 등을 고려해 대통령 탄핵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는데, 이번 집회를 통해 탄핵 주장을 사실상 노골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집회 연설에서 탄핵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지 않는 대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촉발한 2016년 촛불집회를 소환하며 "역사의 분기점마다 일어나 행동한 것은 국민"이라고 여론전에 주력했다. 연설에 앞서선 "2016년 10월 29일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정권을 질타하는 연설을 했을 땐 성남시장, 변방의 장수여서 자유롭게 말했지만 지금은 제1야당 대표라는 무거운 책임감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없다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앞으로 지역별로 장외 집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한다. 민주당은 또 이날 '김여사 특검법 통과 촉구를 위한 천만인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저작권자 ⓒ 세계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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