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구조하다 순직한 해양경찰관 이재석(34) 경사 사건과 관련해 해양경찰청이 지휘 책임자들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자체 진상조사단의 활동도 중단했다.
해양경찰청은 16일 이광진 인천해양경찰서장을 중부해양경찰청으로 전보 발령하고, 영흥파출소 소장 및 사고 당시 당직 팀장도 대기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1일 발생한 이 경사의 순직 사고에 대한 초동 대응 미흡과 내부 폭로에 따른 조치다.
당시 영흥파출소에는 총 6명의 당직자가 있었으나, 4명이 휴게시간 중이었고 이 경사만 단독으로 출동했다. 이후 추가 인력 투입도 50분 이상 지연되면서 구조 대응의 적절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사고 이후 동료 대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영흥파출소장으로부터 이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 사건에 대해 함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해 파장이 커졌다. 해경 내부 규정상 2인 1조 출동 원칙과 야간 휴게시간 3시간 제한이 존재하지만, 해당 규정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한편, 중부해양경찰청이 외부 전문가 6명으로 구성한 진상조사단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활동을 중단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해경이 아닌 외부의 독립적인 기관에 맡겨 엄정히 조사하라”고 지시했으며, 이에 따라 해경청은 자체 조사단을 대기 상태로 전환했다.
진상조사단은 해양안전협회장을 단장으로, 인천경찰청·소방본부 관계자, 법률전문가, 대학교수, 해양재난구조대원 등으로 구성돼 있었으며, 이 경사의 단독 출동 경위와 구조 지연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었다.
해경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어떤 기관이 조사를 맡을지 결정되지 않았으며, 대통령 지시에 따라 외부 기관의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세계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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